바빠지기 전에 잠시 머리 식히러 물소리를 만나러 가다.

작년 이맘때쯤 물가에 수달래가 고왔는데 생각하며.

 

 

 

 

떨어져 누운 꽃잎. 한때는 숲속의 귀부인 행세를 하던...

꽃의 한때는 너무나 짧다. 화려한 인생일수록 허무가 깊은 건 아닐지.

 

 

 

 

물도, 나무도, 꽃도, 햇살도 그대로인데...

 

 

 

 

 

 

 

 

살다보면 원치 않는 일에 엮일 때가 많은 것같다.

본의 아니게 6월 지방선거에 엮이게 되었다. 오래 알고 지낸 여성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여러번 고사했는데 워낙 다급한 모양이니 시늉만이라도 해야할 듯.

 

 

 

 

세상 돌아가는 것도 잘 모르고, 정치에 관심도 없는데... 마음이 무겁다.

그녀는 이미 두번의 지방선거 당선 경험이 있고, 그때도 내가 곁에 있었다.

 

 

 

 

이번엔 쉽지 않다는 걸 안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건 고마운 일,

녹슨 머리를 굴려서 힘껏 도와야겠다는 생각.

 

 

 

 

 

 

 

 

거미줄에 걸린 날파리 한 마리. 나도 언제 저리 될지 모르는 일.

빨리 5월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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