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화를 시작하면 5분도 못가. 말만 하면 싸우거든."

"5분이 뭐야? 우리집은 3분도 못 가!"

이순을 앞둔 여인들이 농반 진반으로 나누는 얘기를 들으며 쓴 웃음이 나왔다.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해 힐난하거나 빈정대지 않고 완곡하게 얘기하는 게 참 어려운가 보다.

이해되지 않는 얘길 한다고 소리치고 윽박지르면 상대방은 더더욱 마음의 문을 닫게 되는 걸 모르나.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고,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기술은 기계를 다루는 데만 필요한 게 아니다.

 

한 집에 살면서도 대화를 끊고 핸드폰 문자로 소통하는 부부도 있더라.

서로 딴 방에 거처하면서 생활에 꼭 필요한 대화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단다.

밖에 나가면 그럴 수 없이 좋은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서는 벽을 쌓고 살아가는 것이다.

혼자 사는 사람도 불행하지만, 둘이 살면서도 정 없이 사는 사람들은 더 불행하다.

 

 

 

 

이른 아침 버려진 목장터를 걸어오르며 끊어진 전선을 보고 가슴이 서늘했다.

 오래전에 끊어져 삭아버린 전선처럼 소통하고 싶어도 소통할 수 없는 관계.

나는 사람들과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가. 얼마나 진실하게 소통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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