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가 굽어보이는 소화묘원. 7월18일

 

 

모처럼 서울 한 복판으로 진출했다.

광화문에서 행사 마치고 두물머리까지 다녀왔으니 하루를 찰지게 쓴 셈이다.

아들의 퇴근을 기다려 역삼역 앞에서 녀석을 만나 저녁을 먹었다.

1년 사이에 녀석은 전형적인 강남 샐러리맨으로 변해 있었다. 흰 와이셔츠에 날렵한 구두.

문득, 하루종일 구두 속에 갇혀있는 녀석의 발을 씻어주고 싶었다.

 

 

 

삼청동을 느릿느릿 스쳐 길상사에서 잠시 숨고르기.

돌확에 핀 연꽃이 하도 이뻐 길상사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겠다.

 

 

 

행사장에서 신었던 구두를 벗고 슬리퍼를 신은 채 광화문을 누볐다.

서울 한복판에서 무시무시한 알통을 내놓고 세종대왕과 맞대면이라니~

이상하게도 서울이 낮아보였다. 하늘 높이 치솟은 빌딩도 차량들도 시시해 보였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느려졌다. 무더위 때문일까.

 

 

 

두물머리에 가면 모두 이 짓을 한다길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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