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탕화면을 위 사진으로 바꿨다. 드넓은 초원과 한 가닥 길이 몽골의 대표 이미지 같아서.
드넓은 초원으로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고산준봉도 있었고, 바다같은 호수도 있었다.
사진은 테를지 국립공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휴양지.
보름 전에 갔던 분들의 사진과 비교해보니 어느새 가을빛이 스며있다.
드문 드문 집 한 채. 저런 곳에 살면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일까.
싸울 일도 없고, 시기 질투할 일도 없겠지. 사람이 사람에게 귀한 대접 받는 곳, 몽골이 그런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거북바위 주변 경관은 360도 뺑 둘러 이런 풍경이 펼쳐져 있고.....
그 풀밭 위엔 온통 꽃, 꽃, 꽃이었다. 물매화, 솜다리, 솔체, 층층잔대, 구절초, 쑥부쟁이.....
한국의 가을꽃들이 몽골의 여름 초원을 장식하고 있었다.
돌 무더기에 색색의 천을 두르고 짐승의 뼈도 올려놓은 '오보'
원주민들의 기도와 기원이 담긴 성황당이라고나 할까.
몽골은 일년 중 280일이 맑다는데, 내가 갔던 날 하필이면 비가 왔다.
초원에 쏟아지는 비는 멀리서 듣는 말발굽 소리 같았다.
첫 밤을 묵은 테를지의 게르에서 내다본 풍경.
천체망원경이 있는 캠프였지만 비가 와서 별 볼일 없었고.....
동도 트기 전에 눈이 떠져 산으로 올라갔지만 해는 밍기적 밍기적 구름 이불을 덮고 있었다.
보정하기 싫어서 대충 대충 눌렀더니 이런 그림이 됐네 ㅎㅎ
몽골에서는 말을 타고 드넓은 초원을 달려봐야 한다. 제주도에서 말 타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된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해마다 사람들을 모아 몽골로 말 타러 오는 이유가 있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지지고 볶고 살던 사람들에게 탁 트인 시야를 보여주는 거다. 넓은 땅에서 가슴을 활짝 열 기회를 주는 거다.
몽골은 어딜 가나 징기스칸 이미지가 많다. 동상, 조각, 그림 등등.
한때는 세계의 1/3을 점령했던 최강국, 작지만 힘센 몽골의 말처럼 용맹스런 민족이라고.
"내 손 안에 뭐 있는지 알아맞춰봐."
초원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프라스틱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화가 난듯 쏘아보는 저 눈빛, 사실은 수줍고 겸연쩍어 그런 거다. 쑥스럽고 겁나서.....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몽골의 산하.
강이 많지만 말라붙은 게 대부분이고, 땅은 넓지만 황무지가 대부분이다. 40%가 사막이라니.
몽골의 짐승들은 도로교통법을 모르나 보다.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낮은 나라. 남한의 16배 크기에 인구는 300만. 그 중에 절반이 울란바토르에 모여 있다.
인구의 도시 집중화는 세계적인 경향이겠지. 몽골 사람들도 '더 빠르고 편리하게'를 추구하나 보다.
사진은 울란바토르 화력발전소와 시내 전경. 원색의 지붕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시가지가 이채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