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몇 시간씩 달려 오아시스 도시에서 잠깐 쉬고, 중간 중간 문화재를 둘러보는 것.
이것이 이번 여행의 스타일이다.
무위에서 뢰퇴한묘, 구마라집사 등을 보고 장액으로 이동해 대불사 등을 둘러봤으나
지나고 보니 이 절이 그 절 같고, 그 절이 이 절 같아 마구 헷갈린다.
여행 5일차에 만났던 칠채산은 이번 여행중 가장 이채로운 풍경으로 기억된다.
중생대부터 신생대 3기까지 퇴적된 암석들이 융기된 후
풍화와 침식을 거듭해 이런 풍광을 낳았다는데.....
일곱 가지 색 뿐이랴, 자세히 볼수록 오묘하기 짝이 없는 색깔이 골고루 섞여있다.
빛의 방향과 굴절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하는 산이 신비롭기 그지없다.
사진가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과도한 포토샵만 아니라면 누가 찍어도 좋은 그림이 나오겠다.
서쪽으로 서쪽으로 달리다보니 해는 점점 길어졌다.
칠채산에서 일몰을 보고 싶었는데 6시가 넘도록 해는 중천에 떠 있고....
여행 전에 검색으로 좋은 사진들을 워낙 많이 봐서 그런지 실물을 보고 감탄하지는 않았는데
칠채산에서는 그야말로 감탄사를 쏟아냈다. 역시 내 관심은 문화재보다 자연인가 보다.
터키의 가파도키아보다 규모는 작지만 색채가 주는 신비로움은 그보다 훨씬 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