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조용하고 단정하다.
벚꽃이 피어 흐드러지는데 저렇게도 절도있게 놀 수 있을까?
나무 그늘 아래 조용히 자리를 펴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벚꽃철이 되면 신입사원들은 아침 일찍 돗자리를 들고 벚나무 아래로 출근한단다.
좋은 자리를 잡아뒀다가 퇴근한 상사들을 그 자리로 모셔 꽃놀이를 즐긴다는 것이다.
신입사원의 능력이 판가름나는 벚꽃 시즌, 오사카성에는 나무 아래 파란 돗자리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일본 사람들은 자녀를 키울 때 '중간만 해라'고 가르친단다.
남들보다 뛰어나면 끌어내리고, 뒤처지면 가차없이 버리는 국민성 때문이다.
일본을 통일하고 오사카성을 지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존경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그는 숱한 질시와 모함을 물리치고 가장 밑바닥에서 최정상의 자리까지 올라갔던 인물이니 -
그러나 오늘날의 일본은 왠지 맥이 없어 보인다.
오가는 행인들의 옷 색깔도 어둡고 차분하다.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우니나라 같으면 수백명의 사진사들이 값비싼 장비들로 포진할 시즌인데.....
니콘, 캐논, 소니... 세계적인 브랜드의 일제 카메라는 해외에서만 맹활약을 하고 있는 건지 ㅎ
좁은 건물 안에 다닥다닥 들어선 집들.
여유공간이라곤 없어보이는 옹색한 살림살이.... 우리보다 더 각박해 보인다.
3박4일 아들과의 일본여행을 정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