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목적지는 철원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 타고 가면서 중간에 한번씩 쉬어가기로 했다.
두번째 경유지 여주에는 옆지기에게 보여주고 싶은 목아박물관이 있다.
죽은 나무(木)에 생명을 불어넣어 싹(芽)을 튀우는 목아 박찬수선생.
그는 3만여 점의 불교문화 예술품을 한 자리에 모아 사설 박물관을 만들었다.
석가모니의 일생을 묘사한 팔상도목각탱과 청동여래입상 등은 물론 현대적으로 해석한 여러 보살의 조각품들이 즐비하다.
박물관 뜰 여기 저기 자리잡은 석상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하필이면 빛이 딱 절반만 들어온 석상의 표정이 재미있어 여러 번 셔터를 눌렀다.
반가사유의 저 표정.
편안하다 할까, 아늑하다 할까... 속세의 모든 번뇌를 떠난듯한 모습.
남한강변에 편안하게 자리잡은 신륵사.
도자기축제가 시작된 절집 앞은 장터처럼 시끌벅적. 복잡하고 소란한 게 싫어 쫒기듯 절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