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호수같은 바다 묵호(墨湖)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다닥다닥 자리잡은 논골마을
아직도 남아있는 명태 덕장이 그 옛날의 번성을 증거하는 듯
하얀 눈이 누추함을 덮어주어 그나마 보기 좋았다.
논골마을 정점에 두타산 청옥산, 동해시를 굽어보는 묵호등대가 서 있고.....
묵호항(1941년 개항)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마을
항구 뒤편 비탈진 판잣집 사이 골목은 질펀한 흙길 때문에 논골마을이라 불렀는데
무연탄과 시멘트 운송으로 묵호가 호황이던 시절이 전성기였다.
사람들은 언덕 꼭대기에 생선을 말리는 덕장을 만들어
오징어, 명태 등을 지게나 대야로 져 날랐다.
생선 더미에서 떨어진 바닷물로 늘 질었던 그 골목길은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명언을 남겼다.
(아래 사진은 눈 내리기 전 논골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