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여수~고흥 섬섬백리길에 쑥섬을 들렀는데 올해 또~
자원했던 건 아니고 길동무들이 소원하기에 어쩔 수 없이.
 

 

 
 
섬 꼭대기에 꽃동산, 거기다 안개까지 자욱하니
몽유화원이 따로 없네.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사람도 살다 보면 보게 되고
다시는 못 갈 것 같은 곳도 어쩌다 보면 다시 가게 된다.
속단하지 말고 물 흐르는대로. 세월 가는대로.
 

 

 
 
세종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은 어느날 꿈속에서 무릉도원을 보고
안견에게 자신이 본 것을 그리도록 했는데
그 그림이 교과서에 나오는 '몽유도원도'
 
 

 
 
지리산 시인 이원규는 안견의 그림을 페러디하여  '몽유운무도'를 발표했었다.
지리산 발치에 살면서 여름 내 구름 속을 헤맨다는 시인은
운무 속에 핀 야생화를 찍어 전시회를 가졌던 것.
 
 

 
 

이원규 깜냥은 못 되지만 내 손으로 담는 내 사진이 좋다.
몰두하는 순간, 그 자체를 즐길 뿐
누구처럼 잘 찍고싶지도, 누구보다 잘 찍고싶지도 않다
어떤 평가나 비교도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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