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쓸쓸한 여름 / 나태주
챙이 넓은 여름 모자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
개구리 울음소리 땅속으로 다 자지러들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 또 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소
집을 지키며 앓고 있소.

요즘은 이런 시가 가슴에 와 닿는다.
앓아 누운 사람의 심경에 감정이입이 된다.
........... 내가 쓸쓸한가?

여름밤 / 정호승
들깻잎에 초승달을 싸서
어머님께 드린다
어머니는 맛있다고 자꾸 잡수신다
내일 밤엔 상추 잎에
별을 싸서 드려야지

한여름 뙤약볕 속을 걸었던 하회마을.
낮달맞이 꽃이 환하게 반겨주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