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등대 16경에 든다는 오동도 등대
하늘에서 보면 섬 전체가 오동잎을 닮았다나?
동백꽃 하면 오동도였는데 옛말이 된 것같다.
어느해 지인이 보내준 사진에 홀딱 반했었는데 그때가 옛날이었나?
땅바닥에 빨간 카핏처럼 펼쳐진 동백꽃을 기대했는데.... 에잉 ㅠ.ㅠ
한 봄날이어도
지는 놈은 어느새 지고
피는 놈은 이제사 피는데
질 때는 한결같이 모가지째 뚝 떨어져
이래 봬도 내가 한때는 꽃이었노라
땅 위에 반듯이 누워 큰소리 치며
사나흘쯤 더 뜨거운 숨을 몰아쉬다
붉은 글씨로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
징하게 살다 가네
<양광모 '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