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소리가 거문고를 타는 섬, 슬도에서 열린 작은 축제.

엉겹결에 '슬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가입하고 전시회에 참여.

 

 

 

 

 

<지붕없는 갤러리, 등대에 전시되었던 내 사진 중에서.>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해안선이 아름다운 울산 동구 지역에서 이색 행사가 펼쳐졌다.

동구청은 2일 방어동 성끝마을 작은 무인도 슬도에서 '슬도 예술의 섬 선포식'을 시작으로 슬도예술제를 열었다.

김종훈 구청장은 "천혜의 자연과 보석 같은 이야기를 간직한 채 억겁의 시간동안 변치 않는 거문고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방어진 끝 작은 섬 슬도는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한 소중한 선물"이라며 "슬도를 지붕 없는 예술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약속하며, 슬도를 오늘부터 예술의 섬임을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시사랑울산사랑회 회장인 문영 시인이 이번 슬도예술제를 위해 지은 시 '슬도의 노래'를 시낭송가 박명화씨가 낭독했다.

"시간은 삶의 옷을 바꾸지만/ 슬도는 섬일 뿐 변하지 않는다/ 단지 땅을 보듬고 바다를 출렁이게 할 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줄 뿐/ 슬도는 슬도다"

(시인 문영 시사랑울산사랑회 회장의 시 '슬도의 노래' 중에서)

김천씨의 오카리나 연주, 피아니스트 박진아씨와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홍만석씨가 그랜드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 협연을 선보였다.

테너 김명재씨가 성악공연을, 무용가 현숙희씨가 예술의 섬 슬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창작무용을 펼쳤다.

부서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보석 같은 슬도의 이야기를 춤을 통해 쏟아내자 사진가들이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터트렸다.

더는 무인도가 아닌 예술의 섬으로 승화하는 통과의식을 톡톡히 치러냈다.

이날 슬도의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슬도(3083㎡)는 섬 전체를 이룬 바위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는 무인도다.

구멍이 난 돌 사이로 바닷물이 드나들 때마다 거문고를 타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슬(瑟)도'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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