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降神)일까 수련일까 무당이 작두를 타고 있다.

장구, 징, 꽹과리 맹렬하게 울리는 속에서 흥분이 고조된 무당이 드디어 장군신을 영접했나 보다.

아무도 모르리, 서슬 퍼런 칼날 위에 맨발로 올라선 저 무당의 고독을.

 

 

 

 

아슬아슬 지켜보는 눈들이 진지하다. 혼자서라면 지켜보지 못할 일.

군중이란 그런 것이다.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나도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안도감.

오랜만에 장생포로 달렸다가 고래축제 현장에서 작두 타는 무당을 만났다.

무속인협회 소속 무당이 7백명이라니, 세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사는지.

우물안 개구리처럼 제가 알고있는 게 전부인양, 제가 부리는 재주가 최고인양 살진 말아야지.

 

 

 

 

스마트 시대의 관객들은 가볍고 유쾌하다. 열두 작두를 밟고 올라가는 무당의 한 발짝 한 발짝이 좋은 볼거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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