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바닷가에 나가면 다양한 모습의 구도자들을 만난다.

떠오르는 해의 氣를 받으며 기도 삼매경에 빠진 무당.

밤새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다 썰물을 틈타 육지로 건너온 낚시꾼. 그리고 빛을 찾아 헤매는 사진사.

기도의 목적은 다르지만 하나의 대상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모습은 구도자의 그것처럼 경건해 보인다.

 

 

 

 

요는 얼마나 진지한지 혹은 절박한지, 간곡한지 그거 아닐까?

간절히 원한다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이해타산도 계산도 틈입하지 않아야 하는 것. 그래야 기도발이 받는다.

 

 

 

 

 

 

 

 

연이틀 달빛을 잡으러 갔지만 내가 원하는 달빛을 잡지 못했다.

미숙한 솜씨도 문제거니와 간절함이 없어서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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