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고래고래 마누라가 바가지를 긁는군요.
지은 죄가 많은지 남편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습니다.
 
 

 

 
"내가 못 살아, 지겨워 죽겠어! 전생에 내가 무슨 죄룰 지었는지!"
패악을 부리는 마누라 곁을 슬금슬금 비켜가던 남편이
 

 

 
 
날개야, 나 살려라 하고 도망가고 맙니다.
잔소리 대마왕에겐 줄행랑이 약이거든요.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마누라는 끝까지 악을 씁니다.
"집구석에 들어오기만 해봐라. 그날이 니 제삿날이다!"
 
 

 

 
멀리 도망가지도 못 하고 남편은 근처를 얼쩡거리는군요.
늙고 힘 떨어지면 갈 곳이 없거든요.
인간이나 미물이나 수컷들은 참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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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가시로 잎을 뚫고 나왔네.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꽃 피우기 위해 안깐힘으로

 
 

 

 

늪에 뿌리를 두고 사는 가시연꽃
저 가시는 아마도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
남을 찌르기 위해서는 아니겠지.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해주는 것보다
그 사람이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남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자신이 변하는 게 쉽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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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일몰을 보러 강변으로 나간다.
하지를 지나면서 조금씩 앞당겨진 일몰 시간
다리 위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도 더러 만난다.
 
 

 
 

오늘은 근사한 일몰을 담을 수 있을까...... 
올 여름 아직 기대만큼 아름다운 일몰은 만나지 못 했지만
저녁 노을을 맞으러 가는 마음은 사뭇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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