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꽃이 피면 금목서, 흰 꽃이 피면 은목서

 계림에 가니 이 꽃을 계수나무라 불렀다.

중국에서는 목서를 ‘계수(桂樹)’라 부르기 때문에 혼동된 거라나

잎은 약간 다르지만 꽃과 향기는 똑같았다.

 계수나무가 많았던 계림, 가로수가 온통 계수나무여서 인상에 남았다.

시가지에 은은하게 퍼져있던 꽃향기, 그때가 아마 시월이었지?

 

우리 동네 공원에 있는 금목서는

비바람 친 뒷날이면

 나무 아래 자잘한 꽃들이 금싸라기처럼 떨어져있곤 했는데

올해도 그런 진풍경은 못 보고 지나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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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나희덕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
아니면
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 때
아무 것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단풍잎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
가을에는 정말
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
가까이 있어도 아득하기만 한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나태주 / 가을 서한

 

끝내 빈손 들고 돌아온 가을아,
종이 기러기 한 마리 안 날아오는 비인 가을아,
내 마음까지 모두 주어버리고 난 지금
나는 또 그대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까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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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이 꽃을 보러 부안까지 갔었는데

올해는 집안일로 장성 갔다가 내장사에서 이 꽃을 본다.

이른 아침 숲속을 환하게 밝혀주는 '붉노랑상사화' 

붉은 색이 살짝 감도는 노란 얼굴.

 

 

 

 

일부러 먼길 달려가지 않아도 때 되면 다 보게 되는 걸

간절히 원하면 언젠간 이루어지는 걸

운무가 승천하는 내장산, 정말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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