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름 두둥실 행복한 한때
머리 위에 핀 꽃도 안 보이는 한때.
또 한 해 봄이 가누나.
비듬같은 추억을 공원 벤치에 남겨놓고.
봄이 오건 말건, 꽃이 지건 말건
생의 밥줄은 오늘도 굳건하게 이어지고 있나니.
1년 사이에 폐허로 변한 느낌
옹기를 굽던 가마도, 독 짓던 늙은이도 무기휴업중.
바람이 불 때마다 종소리를 내던 모빌도
황토로 만든 너구리가마도 무기한 휴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