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에 금이 가면

불신이 뿌리 박는다

실금 하나가 벽을 무너뜨리듯.

 

 

 

백세시대

 

남은 생이 얼마일지는 몰라도

마음껏 몸껏 사랑하세요.

이루지 못할 사랑은 없으니까요.

 

 

공공의 적

 

어둠을 틈타 천방지축 설쳐댄다.

탁 때려잡고 싶지만 나도 몰래 움찔
무섭다기보다 더럽잖아.

 

 

무게중심

 

권모술수 판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

조삼모사 인간들을 피해 가는 지혜

산다는 건 무게중심 잘 잡는 일.

 

 

 

위풍당당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정정당당.

 

 

왜곡

 

성범죄는 여성들의 과도한 신체 노출 때문이다.

부동산 폭등의 주범은 다주택자들이다.

하나님이 바이러스로 부터 우리를 지켜주신다.

나를 반대하면 모두 적이다.

 

 

 

추락하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오른다.

발 밑이 까마득해질 때쯤 깨닫는다.

정상에는 바람만 세차다는 걸.

내려가는 게 더 어렵다는 걸.

 

 

보시(布施)

 

이승에 와서 내 한몸 먹고 사느라 바빴다.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면

초라한 내 육신 다 주고 싶다.

 

 

 

무촌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

부부라 쓰고 동지라 읽는다.

애증으로 점철된 세월

살아갈수록 연민은 깊어지고.

 

 

 

가족의 재발견

 

2차선 지방도 옆 낡은 집

흙먼지 뒤집어쓰고 살아도

우린 함께여서 행복했다, 그땐.

 

 

 

도시 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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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화한 지 사흘된 새끼들을 데리고

청둥오리 엄마가 현장학습을 나왔네요.

 

 

 

 

연못 가를 한 바퀴 돌아 연밭에서 숨바꼭질도 가르치고

 

 

 

 

요리조리 장애물 경주도 가르치더니

 

 

 

 

에구머니, 거길 어떻게 따라 올라가라구?

조기교육도 좋지만 새끼들에겐 너무 높잖아??

 

 

 

 

저도 지쳤는지 새끼들을 이끌고 잠시 휴식 -

아휴, 에미 노릇도 힘들겠다 ㅎㅎ

 

 

 

 

제목 보고 놀라신(기대하신) 분들께 죄송 ^^*

 

이상 청둥오리 가족사진이었습니당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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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 이원규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화무 십일홍
비웃으며
두루 안녕하신 세상이여
내내 핏발이 선
나의 눈총을 받으시라


오래 바라보다
손으로 만지다가
꽃가루를 묻히는 순간
두 눈이 멀어버리는
사랑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기다리지 않아도
기어코 올 것은 오는구나


주황색 비상등을 켜고
송이송이 사이렌을 울리며
하늘마저 능멸하는
슬픔이라면
저 능소화만큼은 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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