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시절 창원에서 5년여를 살았다.

창원공단이 자리를 잡아가던 시절, 논둑 밭둑 걸어서 출퇴근하느라

하이힐 한번 신어보지 못했다.

기지대로 왕복 8차선 도로를 제외하곤 거의 황무지였던 곳.

지금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나 다름없다. 대부분의 제조업 도시가 그렇듯이.

 

 

 

 

다시는 발 딛지 않을것 같던 곳을 사진 때문에 자주 찾게 된다.

동판지, 주남지. 두 개의 저수지 때문에 창원을 다시 보게 되었다.

모내기를 앞둔 논에 물구나무 선 나무들을 보며

 "사진아, 참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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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이 깨어 달렸다. 두 시간 거리를 한 시간 반만에.

무논에 가득찬 물 위로 명징한 반영을 드러낸 풍경을 보며

지금 내 모습은 숨길 수 없는 과거의 반영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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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 꽃이 하얀 카핏을 깔아놓은 광교호수공원.

일부러 심었는지 저희끼리 번식했는지 흡사 눈이라도 내린 듯.

 

 

 

 

5월의 숲엔 흰 꽃들이 유난히 많다.

아카시, 이팝, 쪽동백 꽃까지 떨어져 길을 하얗게 뒤덮고.

 

 

 

 

하룻밤 비바람에 꽃을 죄다 떨군 쪽동백나무.

빈 가지가 허허로워 어쩌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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