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홧가루 무던히도 날리더니
이리 저리 떠밀려온 꽃가루가 추상화를 그려냈다.
클림트의 색이다.
길 가다 이런 집을 보면 저절로 발이 멈춘다.
한때는 온 가족이 모여살던 집. 지금은 인적이 끊긴 -
빈 집을 보면 영혼이 떠난 육신을 보는 듯하다.
슬프고 안타깝고 고독하다.
우리도 종내 저런 모습이겠지.
버려진 문짝이 주인을 원망하는 것 같다.
비 바람 막아주며 온 가족을 지켜주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섬길 대상을 잃다니.
세상에는 장애물이 많지
얘들아, 그래도 길은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