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수달래가 피었으리라
싶어서 아침 일찍 영남알프스 계곡에 발을 들였다.
일기예보나 보고 갈 걸.
기온은 뚝 떨어지고 바람은 양쪽 뺨을 왕복으로 후려친다 ㅠ.ㅠ
마음만 급해서 될 일이 아니야.
골짜기로 햇살이 들려면 10시는 넘어야겠더만 8시에 도착했으니-
물소리만 우렁찬 계곡을 목마른 고라니처럼 갈팡질팡 ㅎ
오늘의 주인공은 '매화말발도리' 바로 너였어!!!
이제 막 올라온 어린 연잎을 보고싶어
3시간을 달려오신 분들.
蓮 보러 와서 고운 인연(因緣) 맺다.
외로운 소금쟁이 한 마리
마음 쉴 곳 찾아 이리저리 건너뛰고.
주인공을 빛내주기 위해
뒷전으로 밀려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
한 사람의 생애를 빛내주기 위해
희생으로 살아가는 삶도 있듯이.
수선화 언덕 뒤편으로 버려진 집 한 채
나는 왜 저런 풍경에 마음이 쓰이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