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아래 어머니가  누워계신다.

납골당에 계시니 '누워'라는 말은 어폐가 있는 건가?

20년전 어머니의 입택(?)을 시작으로 1년 후 아버지가

몇년 후엔 마흔살 조카가, 재작년엔 막내외삼촌이 그 산 아래 누웠다.

 

이른 아침 영암사지 석탑은 정결한 나신처럼 아름다웠다.

 

 

 

 

만해 한용운, 범술스님이 계셨던 다솔사.

퇴락해가던 절터가 새롭게 살아나서 다행. 여름이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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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生은 익어가고 어떤 生은 말라간다.

지금 나는 어디쯤에 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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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똥구리

 

온몸으로 똥을 뭉쳐 생의 바다를 건넌다.

보잘 것 없는 꿈을 굴리고 또 굴리며.

 

 

늙은 해녀들이 수확한 해초를 뭍으로 끌고 나온다.

배가 접안할 수 없는 지역이라 수작업으로 옮기는 것이다.

망사리에 가득찬 해산물을 힘에 부치게 끌고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말똥구리가 생각났다.

짐승의 배설물을 경단처럼 굴려 집으로 갖고온 말똥구리는 그 속에 알을 낳는다.

말똥구리 새끼는 그 똥을 먹고 자라는 것이다.

(울산 꽃바위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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