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 우이령을 넘은 후 도봉산 참 오랜만이다.
매화말발도리 꽃이 활짝 핀 계곡은 더없이 싱그럽고 아름답다.
 

 

 
 
선방이라 출입이 제한된 곳인데
초파일 앞이라 그런지 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선원 뒤로 기암괴석과 연두의 숲이 어우러진 풍경.

 
 

 

 
손바닥만한 미러리스로 찍었는데 색감이 과보정한 것처럼 화려하다
어쩌면 실물과 거의 비슷한 것도 같고 ㅎ
 

 

 

 
망월사의 상징 같은 영산전.
하늘로 치솟은 바위들이 산수화의 전형적인 모델 같다.
 

 

 
 
네 식구가 함께 올랐는데 아들 내외가 더 힘들어했다.
좀 더 보고 가려 했더니 며늘이 배고프단다.
점심 때 절에서 국수 준다고, 언능 먹으러 가자고.
고명이라곤 김치 하나 뿐이었지만 시장이 반찬이었다.
 

 

 
 
신록이 무성한 계곡, 피톤치트가 훅훅 풍긴다.
발 아래론 의정부 시가지가 내려다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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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상하다 저 바위.
지역 주민들은 '이승만바위'라고 부른다.
이승만 얼굴을 본 적 없으니 수긍할 수는 없지만
어둑한 날씨라 그런지 시름 깊어 보이는 얼굴이다.

 
 

 
 
잔칫집에서 몹시 취한 신선이 쓰러지면서 소반을 걷어차자
소반 위 술병이 굴러 인천강가에 거꾸로 꽂힌 것이 이 바위가 되었다나?
호리병 바위라는 뜻의 호암(壺巖) 혹은 병바위.
 호남의 8대 명혈에 속하는 곳이다.

 

 
 
저 바위 앞을 흐르는 강을 지역 주민들은 풍천강(인천강)이라고 부른다.
인천강에 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들어오는데
자연산 장어가 바닷물과 바람을 함께 몰고 들어온다고 해서
 '바람風' 자와 '내川'자를 써서 풍천장어라고 부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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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김소희가 득음했다고 전해지는 고창 두암초당(斗巖草堂).
깍아지른 절벽 아래 석굴에서 그녀는
피를 토하는 수련 끝에 자신만의 소리를 완성했다.
19살에 판소리 5바탕을 마스터한 그녀는 고창 출신의 뛰어난 소리꾼이었다.
 

 

 
 
낭떠러지 아래 새 둥지같이 걸린 초당. 뒤로 펼쳐진 바위는
그 형상이 곡식을 되는 말(斗) 모양이어서 두락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명창들 사이에서 '득음은 눈물과 피로 얻는다.'고 알려져 있다.
허공을 향해 울부짓듯 열창하는 김소희 명창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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