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누웠는데 도대체 잠이 와야 말이지, 오늘도 날밤 새겠네~

 

 

 

 

이 모든 탓을 산수유한테 돌려야할까? 아니면 한밤마을에?

 

 

 

 

부림홍씨 가문의 여자를 둘이나 알고있는 빽으로 담장 위에서 남천고택 사진을 찍다.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도심에선 보기 드문, 마당에 빨래 널린 집이 나는 좋더라~

 

 

 

 

 

 

 

껍질 벗겨진 플라타너스가 저 할머니와 너무나도 닮았다. 간판하고 딱 어울려.

 

 

 

 

할매 체력도 좋으신기라~ 부림 홍씨들은 다 그런가베요.

해개이 말이, 지는 '때려죽이지 않는 한 85살까지 산다'캅디더. 해개이도 자랑스런 부림 홍씨 아입니꺼?

 

 

 

 

 

 

 

지금까지 몇번이었는지 기억도 못할만큼 자주왔던 한밤마을, 오늘은 차원이 달랐다!

산수유꽃이 유난히 고왔냐고? 날씨가 환장하게 좋았냐고? 아녀, 아녀, 그런 건 이슈가 아녀~

 

 

 

 

 

 

 

해개이가 구미에서 떡을 한 되 맞춰설랑 보온병에 보이차까지 담아갖고 왔더라니까, 세상에!

남천고택 안채에서 주인이랑 마주앉아 보이차 마셔본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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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향기에 취해 과수원 주인은 경운기를 팽개치고 어디로 가버렸을까?

잉잉대는 벌떼 소리와 한껏 벙근 매화에 미쳐 어디론가 도망간 게 아닐까?

 

 

 

 

꽃은 피고 인자 우예 사꼬

문을 열면 능금밭 가득 능금꽃이 아찔하게 피어있는

그 풍경 아득하게 바라보며 비명을 치는 노파

어깨 한쪽 맥없이 문설주로 무너진다

그 모습 흘끗 일별하던 네살박이 손주놈이

되돌아오는 메아리처럼 중얼거리며 나자빠진다

꽃은 피고 인자 우예 사꼬

<이중기 '꽃은 피고 인자  우예 사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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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비 오다 문득 갠날, 눈물 맺힌 꽃이 보고싶어 숲을 찾았다.

구름 사이로 들락거리는 해가 불안해 마음이 바빴을까,

 옆구리에 흙탕물을 뒤집어쓴 차는 마침내 진창에 바퀴를 빠트리고...

 

 

 

 

개울을 건너려니 밤 사이 물이 불어 종아리까지 잠기게 생겼다.

징검다리 놓기엔 물살이 너무 깊고 빠르다. 신발을 벗고 건너기엔 추운 날씨, 건너편엔 발 디딜 자리도 마땅찮다.

뒤 마려운 강아지처럼 물가를 오락가락하다 그만 철수하고 말았다. 흙탕물 튀기며 여기까지 온 게 아깝다!

 

 

 

 

주차한 곳으로 돌아오니 삼각대를 둘러맨 남자 하나가 카메라 가방을 지고 내가 돌아나온 길로 들어간다.

어쩌나 보자 하고 눈으로 그 남자를 좇았다. 기럭지가 나보다 길지만 설마 저 물길을 건너겠나.

아니나 다를까, 그 남자도 나처럼 물가를 서성대다가 돌을 주워 징검다리를 놓더니 훌쩍 개울을 건넜는데

옴마야, 우짜꼬! 마지막 돌이 삐꺽 하더니 휘청거리던 그 남자, 그만 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 남자는 물에 빠져서 추운 것보다 내가 보고 있는 게 더 창피할 것이다.

나는 얼른 뒤돌아서 걸었다. 이럴 땐 못본 척해주는 게 예의다.

(아이고, 저 남자도 꽃에 미쳤구나. 젖은 숲에 엎드려 사진 찍으려고 이 아침에 차를 몰고 나오다니.)

 

 

 

 

변산바람꽃은 비에 지고, 노루귀가 올라왔다.

솜털이 비에 젖어 뭉개졌지만 노루귀 가문의 귀티는 여전하다.

 

 

 

 

꽃 사진을 제대로 찍어볼까 싶어 매크로 렌즈를 샀는데 아직 적응이 덜 된것 같다.

복수초는 지천인데 왜 그 화려한 꽃에는 눈도 안 가는지...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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