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사나이가 주상절리 위에서 총을 겨누고 있네요.

읍천에서 하서까지 이어지는 '파도소리길'을 함께 걸은 동행이랍니다.

 

 

 

 

블로그로 친분을 맺은 분 중에 부부가 함께 만나는 분이 있지요. 두 분이 우리와 공통점이 많은데

산을 좋아하고, 사진에 관심이 많고, 채식주의자에다.... 결정적으로 술을 안 드시지요 ^^*

 

 

 

 

장대같은 비가 뚝 그치고 쾌청하게 맑았던 하루.

하늘빛을 그대로 안은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유쾌한 산책을 즐겼습니다.

 

 

 

 

 

'파도소리길' 해안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주상절리가 있는데, 위 사진은 부채꼴 주상절리랍니다.

 

 

 

 

 

요건 누워있는 주상절리. 목재를 쌓아놓은 것 같지요?

 

 

 

 

 

제주 해안의 주상절리와는 비교도 안 되지만, 울산 근교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은혜롭지요 ^^*

 

 

 

 

 

물이 빠져서 사람들이 주상절리에 건너가기도 하더군요.

 

 

 

 

 

걷다가 이런 모델을 만나면 재빨리 기관단총을 쏩니다. 다다다다~~~ ㅎ

 

 

 

 

광각의 묘미를 한껏 살려본 사진입니다.

낚시꾼을 부르는 전화번호와 저 멀리 낚시하는 사람들...

 

 

 

 

왕복 4km쯤 되는 해안에 볼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오늘 해변은 완전 여름이더군요.

 

 

 

 

 

저 녀석이 얼굴은 안 보여주고 맨 뒤태만 보여주더라니까요 ㅎ

 

 

 

 

 

늘 아내를 모델로 사진을 찍으시는 분.

지천명을 지나 만났지만, 먼 길을 함께 가도 좋을만한 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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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나무가 있었다. 송광사 경내 5백살 먹은 이팝나무 두 그루.

해마다 5월이면 하얀 쌀밥을 가마솥째로 퍽 엎어놓은 듯 풍성한 꽃을 피웠다.

아름드리 둥치를 하얗게 뒤덮은 그 꽃에 반해 나무 앞을 떠날 수가 없었다.

그 나무는 너무 늙어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었지만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내가 사랑했던 나무의 기억을 떠올리며 위양지를 찾았다.

완재정 지붕을 덮고있는 이팝나무 꽃이 놀랍도록 아름다웠다.

송광사 이팝나무와는 비교할 수도 없었지만 아쉬운대로 그리움을 달랠 수 밖에...

 

 

 

 

 

 

 

 

 

 

 

 

 

 

 

 

논둑에 엎드려 밀양의 들판을, 자운영을 쏘다.

 

 

 

<밀양요, 5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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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두빛을 보려고 2시간을 달려갔다. 아직 초록이 되지 못한 연두!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 괴테

 

 

 

 

무엇이나 오래 들면 무겁겠지요

앞뜰의 목련이 애써 켜든 연등을 / 간밤엔 죄다 땅바닥에 던졌더군요

고작 사나흘 들고도 지루했던지 / 파업하듯 일제히 손을 털었더군요

막상 손 털고 나니 심심했던지 / 가늘고 긴 팔을 높이 뻗어서 / 저런! 하느님의 괴춤을 냅다 잡아챕니다

파랗게 질려 난처해진 하느님 / 나는 터지려는 웃음을 꾹 참았지만 / 마을 온통 웃음소리 낭자합니다

들불 같은 소문까지 세상에 번져 / 바야흐로 낯 뜨거운 시절입니다

누구 짓일까, 거명해서 무엇하지만 / 맨 처음 발설한 것은 매화년이고

진달래 복숭아꽃 살구꽃이 덩달아 / 희희낙락 나불댄 게 아니겠어요

싹수 노란 민들레가 망보는 뒤꼍 / 자꾸만 수상쩍어 가보니 이런! / 겁없이 멋대로 발랑까진 십대들 / 냉이 꽃다지 제비꽃 환하더군요

몰래 숨어 꼬나문 담뱃불처럼 / 참 발칙하고 앙증맞은 시절입니다 / 나로서는 대책없는 봄날입니다

<임영조 '대책없는 봄'>

 

 

 

 

봄을 낚으시나요? 아니, 벌써 봄에 낚이셨군요.

 

 

 

 

이 사진 올려놓고 저는 짧은 여행을 떠납니다.

광양 옥룡사지-하동 뒹굴뒹굴책방-조씨고택-남해 물미해안-다랭이마을

계획은 어긋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니까 다른 데로 튈지도 모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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