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무에 휩싸인 가지산 북릉.

한때 북릉에 반해서 죽자살자 쫒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가파른 오르막 끝에 탁 트이는 전망- 테이블마운틴이라고 누군가 이름 붙였던.

 

 

배너미재 방향으로- 그 너머 문복산.

구름 많고 습도 높은 날씨, 카메라도 습기 찼나 사진이 왜 이래?

 

 

도재기재가 뚫려서 표충사까지 단숨에 갈수 있다.

오른쪽으로 구천산, 정승봉, 정각산 등이 이어져있고...

 

 

설사 이질에 좋다는 둥근이질풀. 운문산 정상 부근에 군락을 이루고 있더라.

 

 

어제 내린 비로 심심이골은 물소리가 요란하다.

혼자 계류에 발 담그고 생각하기를...

인생은 물처럼 흘러가는 것. 붙잡을 수도 붙잡아도 안되는 것.

슬퍼하지 말고 안타까워하지 말고 그저 흐르는 물따라 흘러가보자고...

 

 

 

 

 

삼양-아랫재-운문산-아랫재-심심이골-아랫재-삼양. 6시간.

하산 무렵에야 전형적인 여름 하늘을 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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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 계곡에도 물이 철철 넘치나니 바야흐로 장마철이로다.

공산폭포 혹은 수도폭포라고 이름 붙은 3단폭포-

흰 비단을 좌악 펼쳐놓은 것 같다.

 

 

 

안개가 도시를 먹어버린 아침, 시정주의보 속을 뚫고 도로를 달린다.

울산에서 영천 쪽으로 수도사 입구까지 1시간40분.

물이 불어난 계곡을 요리조리 건너뛰며 완만한 오름길 2시간 끝에 신령재.

섬광처럼 잠시 나타났던 햇빛은 금방 스러지고 산정에는 안개만 자욱하다.

동봉을 찾아 서쪽으로 서쪽으로...

 

 

 

 

뒷배경이 비로봉인갑다.

정상은 군사시설로 흉물스럽더니 뒷 자태는 참 곱다.

 

 

 

 

동봉 가기 직전 능선에서. 뒤의 바위 조망이 좋아서...

 

 

 

 

공산폭포 상단에서 요염한 표즈를 ㅎㅎㅎ

한때 이런 시절도 있었다고 나 늙으면 즐겁게 추억할 수 있겠지?

 

 

 

수도사-신령재-동봉-수도사  / 역삼각형 원점회귀 

산행시간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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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태풍이 올라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길을 떠났다.

비가 와도 저녁 늦게 오지 않겠나 하는 예감으로.

포항 울진간 7번 국도의 평해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88번국도에서 12킬로 정도 더 가면 백암온천.

선시골은 울진군 온정면 선구리에서부터 백암산 북쪽 정상에 이르는 계곡이다.

 

 


 




 


 


 


 


 


 

 


 

 


 .

 

 

 

울울창창. 소나무와 참나무가 원시림처럼 빽빽한 숲속.

쭉쭉 뻗어 하늘을 찌르고 선 소나무들의 기품이 멋드러지다.

운무에 가리운 거송들의 자태와 끊어질듯 이어지는 길이 신비하다.

 

 

 

 

누군가 이 자리에 이름을 붙여놓았으리라. 무슨무슨소, 무슨무슨폭포라고...

기기묘묘한 바위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선계에서 흘러온 듯.

때묻지 않은 계곡미를 간직하고 있는 선시골을 그래서 '신선계곡'이라고 하나보다.

 

 

 

산친구 밍크는 겁쟁이.

벼랑 아래로 미끌어질까봐 벌벌 떤다.

 

 

 

깊이가 어른 한길을 넘는  복숭아탕.

유유자적 산길을 내려오니 낯익은 산신령이 냉탕반욕을 즐기고 있더라.

시퍼런 물속에서 이무기 새끼가 쑥 올라올 듯한 분위기.

 

 

 

좀 멀리 잡아본다. 계곡과 어우러진 폭포 전경을.

 

 

 

지극히 평화로운 풍경.

물 속에는 다슬기가 새까맣게 붙어있고... 하산하기 싫었다.

확확 달아오르는 몸을 식히고자 물에 뛰어들었나니 아, 그 청량감이란!

 

10시20분 산행시작(선구리) 합수부에서 점심 먹을 때가 2시반.

1시간쯤 놀다 선시골 입구(광산터)에 내려왔을 때가 오후 6시쯤.

생각보다 많이 걸었다. 계곡이 길고 우회로가 제법 많았다. 막바지에 체력이 딸리더라.

흥해에서 물회 한그릇씩 먹고 울산으로. 그제사 식구들이 생각났다.

 

<사진-한중합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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