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로 들어서자 한눈에 그가 보였다.
온 몸에 찌르르 전률이 왔다.
홀딱 반했다.

 

 

 

 

수령 250년쯤 된다는데 올곧게 자란 수형도 아름답거니와
수십만 송이가 일제히 꽃 피운 모습이 장관이다.

 

 

 
 

키 높은 나무라 모가지 부러지는 줄 
찍고 찍고 또 찍고 돌배나무 밑에서 두 시간을 놀았다.
아무도 없는 골짝에서 혼자 짝사랑에 빠져서 ㅎ

 
 

 
 

저 높다란 가지에 집을 지은 까치는
이 봄이 얼마나 행복할꺼나~~~

 
 

 

 

사다리를 갖고 다시 와봐야 할까.
아무리 까치발을 들어도 가지가 너무 높아 ㅠㆍㅠ

 

 

 
 

꽃이 지고 나면 수만 개의 돌배가 달리겠지.
바람이 솎아낸 꽃들은 모두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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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덕엔 철 이른 복사꽃

비바람에 흔들리면서 정신줄 꼭 잡고 있다.

그깟 우산 뒤집히고 카메라 젖는 걸로

정신 못 차리는 내가 하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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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사이에 꽃밭은 주인을 잃었다
할아버지는 하늘로, 할머니는 요양원으로
언젠가 노부부의 집에 들어가 차도 얻어 마셨는데
두 분의 마디 굵은 손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할아버지는 하늘나라에서도 수선화를 가꾸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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