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100고지 산은 아직 겨울잠에서 덜 깨어났다.

초록빛 봄물이 위로 번지며 산을 깨우는데,  앞쪽 능선은 아직 눈곱도 덜 뗐다.






연두와 초록, 녹색이 뒤섞인 자연의 점묘화.

봄은 산 아래에서 위로, 가을은 산 위에서 아래로 계절을 전파한다.





저 숲길을 걸어 4월이 가고 5월이 오나 보다.




산 아래는 벌써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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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맘때였다.

만개한 철쭉꽃을 보러 달리던 중에 전화를 받았다.

너무 놀라서 였을까, 황당해서였을까.... 솟구치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건장했던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이 믿기지 않는지, 영안실에서 그녀는 멀뚱멀뚱한 얼굴이었다.

철쭉 필 무렵이면 그날이, 그녀가, 그 눈물이 생각난다.

뇌사 상태에서 5명에게 장기 기증을 하고 떠난 그 남자

오장육부가 40대처럼 건강한 상태였다고 한다.

........................  잔인한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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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에 비해 인파가 밀리지 않는 주왕산 절골.

가을에 대한 예의로 몇년만에 한 번 가봤다.






가을산은 때로 단풍보다 사람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만만하게 포즈를 잡는 저 여인도 단풍처럼 매혹적이다.






올 가을 제대로 된 단풍을 보는 게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

화려하게 치장하고 떠나가는 가을에게 겨우 체면치레는 한 셈인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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